압구정 리더스피부과 윤성재 원장은 실 리프팅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 또한 디스커버리피코를 잘 활용하는 유저 중에 한 명이기도 하며, 그밖에 여러 시술 분야에서 미용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고우석 원장이 압구정 리더스피부과를 찾아, 전공 시절의 이야기부터 실 리프팅과 디스커버리피코 이야기까지, 아울러 현재의 미용 시장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어떤 위치에서 활동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습니다.
고우석: 또 실 리프팅 교과서도 출간했다고 들었는데. 실 리프팅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는지?
윤성재: 실 리프팅이, 하는 사람은 많이 하는데 안 하는 사람은 안 하는 시술입니다. 편차가 큰 시술이라고 할 수 있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여기저기 외국에서 세미나를 가보다가 모노실인데, 한쪽에 귀가 달린 게 있었어요. 그게 재밌어 보여서 했는데 효과가 괜찮아서 가야할 길이구나 싶었습니다.
실을 많이 안 하는 건 결론적으로 부작용을 한두 번 경험하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가 뭐 부귀영화 누리려고 이런 걸 하나’ 싶은 거죠. 지금은 실이 많이 발달해서 부작용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모든 시술들이 다 그렇지만 러닝 커브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한 거 할 필요 없이 모노실부터 시작해서 부작용 없는 돌기 없는 실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효과는 약해도 부작용이 적은 실로 시작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고, 그러다 보면 실 리프팅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우석: ‘라인리프팅’ 원장님이 만든 브랜드인가요? 다른 실 리프팅과 차이점이 있다면?
윤성재: 상표권을 신청을 했는데 등록이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라인리프팅은 실을 하면 부기가 많이 생기는 데 부기를 줄이고 통증을 줄이면서 라인이 또렷한 실 리프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피부과에 오는 분들은 부작용과 통증 같은 걸 되게 싫어하세요. 그래서 부작용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방식을 개발한 거죠. 성형외과는 이런 식으로 하면 욕먹는다고들 하세요.
고우석: 라인 리프팅이 상대적으로 덜 붓는 이유는 뭔가요?
윤성재: 디자인과 실의 조합인데요. 예를 들어 바이 디렉션 코그를 쓴다고 했을 때 실이 0.1미리 차이로 부기와 통증 차이가 납니다. 긴 실을 하면 잡는 부위가 많아서 리프팅 효과는 좋지만 부기가 많아요. 짧게 넣어서 걸리는 걸 얕게 잡으면 부기가 적고, 잘 유도하면 꺼진 부위를 채워줍니다. 얼굴형에 따라 다르게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고우석: 실 리프팅을 안 해본 의사가 듣기에는 생각보다 어렵네요. 초기 진입장벽이 있는 시술 같습니다. 그리고 압구정 리더스피부과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윤성재: 하드웨어는 더 좋은 병원이 있을 거고, 결론적으로 의사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믿음을 줄 수 있다고 할까. 제가 얼굴을 보면 사기는 안 칠 거 같은 인상입니다.
고우석: 기계 회사에서 와도 금방 사줄 거 같은 인상인가요?
윤성재: 그건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우석: 리더스피부과가 지점 11개인가요? 다른 네트워크 병원이 생겼다가 깨졌다가, 루즈해지기도 하는데요. 피부과 네트워크 중에서 어떻게 보면 최장기간 활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리더스 일원으로 보기에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시나요?
윤성재: 사람들이 다 비슷비슷한 캐릭터가 많은 건 같아요. 성향이 다르면 같이 하기가 힘든데, 비슷한 목표나 인생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우석: 목표를 위해서 모인 게 아니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다는 거군요.
윤성재: 그리고 다 동문이니까 서로 얼굴 붉힐 일이 별로 없습니다.
고우석: 앞으로 미용 시장에서 피부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간단하게 피부과의 미래는 어떠해야 할 것 같나요?
윤성재: 결국에는 미용시장이라는 게 한 곳에서 다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술, 시술, 레이저가 있다고 하면 지금은 세 가지를 컴바인해서 나가는 것처럼요. 원장님처럼 색깔이 명확한 병원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개원을 하고 내가 모든 걸 케어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동네 지역 베이스에서 남는 병원들의 특징이 옆에 생기면 동네 싸움이 되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죠. 결국 그런 분들이 다시 모이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싼 게 아니면 싼 게 살아남을 것 같아요. 강남역 피부과도 여러 명이서 뭉쳐서 저가형으로 하는 게 슬슬 오는 듯하구요. 규모를 점점 키우는 시대가 다시 올 것 같습니다.
고우석: 규모가 다시 커지면서 중간이 없어지는 상황이네요.
윤성재: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거죠. 동네에서 보험환자 보면서 직원 한두 명으로 운영하는 병원도 생길 것이고, 그렇게 못하겠다하면 뭉쳐서 그 지역을 먹는 식이죠. 나이가 40대 중반 넘어서 동업하는 건 실제로 힘들 거고 젊은 의사와 나이든 의사의 차이도 심해질 것이구요. 젊은 의사들은 프랜차이즈 병원을 많이 하잖아요. 자기의 노동으로 덤핑을 하는 식인데, 그것도 새롭게 나올 수 있는 전략이겠죠.
고우석: 후배 피부과 의사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성재: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걸 하면 되는데, 하기 싫은 걸 하면 안 되더라구요. 저도 리프팅이 하고 싶어서 하다보니까 환자가 모인 셈입니다. 보험환자 보기 싫어서 나중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추가하다보면 이도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도움말: 리더스피부과 압구정점 윤성재 원장
· 출처: 메디컬에스테틱 https://www.medicalaesthetic.co.kr/web/contents/contents-detail-view?newsId=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