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이 되는… 毒이 되는… |
겨울철 사우나·찜질방 제대로 알고 즐기자! |
이승재기자 leesj@munhwa.com |
“목욕은 몸과 마음의 더러움과 슬픔을 녹여버리고, 깨끗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침수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소멸과 재생, 그것이 바로 목욕을 통한 회복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미술사학자 이주은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은 영국의 화가 바네사 벨(버지니아 울프의 언니)의 그림 ‘욕조’(1917년 작)를 설명하면서 목욕을 이같이 정의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맡겨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거나,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쫘악’ 빼는 즐거움을 맛보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전문가들은 목욕으로 ‘소멸과 재생, 회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면 다음의 충고에 귀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온탕, 사우나, 찜질방은 ‘온열치료’= 병원에서 시술하는 온열요법은 대개 특정한 부위에만 적용하는 국소치료인데 비해 온탕, 사우나, 찜질방은 전신치료라고 할 수 있다. 체내의 온도를 강제로 끌어올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땀을 배출시켜 노폐물을 땀과 함께 내보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우나, 찜질방 안에 황토와 옥, 숯 등의 재료를 사용해 원적외선을 쪼이기도 한다. 원적외선은 태양광선의 스펙트럼 가운데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열을 전달할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온열치료를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객관적 연구 결과에서 온열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나 질병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극기 훈련’에 가까운 과도한 사우나는 독이 될 수 있다. [ 중략 ...] ◆약(藥)이 되는 목욕, 사우나= 세계적 권위의 심장 의학 전문지 ‘순환(Circulation)’지에 따르면 적당한 사우나는 심장병 환자에게 ‘약’이 된다. 15분 이내에 사우나를 마치고 전신 타올로 몸을 감싸 더워진 체온을 오래 유지하는 게 ‘약’이 되는 사우나 방법이다. 당뇨병 환자는 사우나를 할 때 섭씨 60~70도의 편안하고 적당한 온도와 20분 정도의 적정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또 혈액순환 능력이 떨어지므로 과도한 사우나로 인해 땀을 지나치게 많이 배출함으로써 체내 수분이 줄어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사우나 중간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섭씨 80도를 넘지 않는 온도에서 15분 이내에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 능력을 높이고 혈압을 낮춰 주지만 너무 높은 온도에서 혹은 지나치게 오래 사우나를 하게 되면 심장 박동을 강하고 빠르게 해 위험하다. 사우나나 찜질방에 들어갈 때엔 머리를 감기 전, 즉 머리에 수분이 없는 상태로 들어가고, 젖은 수건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는 것이 얼굴과 머리카락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 강승희 리더스피부과원장> 이승재기자 leesj@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