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이 나이에 왠 여드름? – 성인형 여드름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10대 사춘기에 생기는 질환으로 사춘기가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실제 환자를 보면 2~30대가 되어서
여드름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사춘기 여드름이 30대가 지나서도 계속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피부가 깨끗했는데 왜 20대 중반 이후에 여드름으로 진단을 받으시고는
놀라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에 비해서 여드름의 개수는 더 적으나 턱과 입주변에
심한 염증형 여드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또 성인형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화장품과 직업적으로 특정한 물질에의 노출 등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20대가 화장을 시작함에 따라 화장품에 의한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특히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게 되면 화장품 속에 들어있는 유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대 이후에 지속되는 여드름은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중요하므로 되도록이면 유분이 없는
오일 프리 제품으로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눈가에는 피지샘이 없으므로 유분이 있는 아이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의 여드름도 예민한 사춘기에 심각한 고민을 야기하지만 2-30대의 여드름도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잃게 하고 위축시키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늦게 나는 여드름은
얼굴 가장자리, 즉 헤어라인 부위나 입 주위, 턱, 목 등에 많이 생기며, 몽우리가 되어 통증을 발생시키고,
없어져도 검붉은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간혹 턱주변과 입가에 염증형 여드름이 나는 경우
자궁이나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어 생긴다고 말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는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빨리 시작하여 염증의 진행을 조기에 종결시키면 자국 없이 깨끗하게 여드름이
조절될 것입니다.